2 편. 첫 사고 - 비행기 추락(1)
창밖으로 빗방울이 거칠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재홍은 침대에 누워 잠에서 깨어났다. 천장은 어두웠고, 창밖의 회색빛 구름은 아직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피곤함이 몸을 휘감고 있었지만, 그의 습관적인 긴장감이 시계를 확인하게 했다. 오전 6시 30분이었다.
재홍은 자리에서 일어나 호텔의 커튼을 열었다. 잿빛 하늘에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그는 천천히 샤워를 마치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짐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중요한 서류는 가방 속 깊숙이 들어 있었고, 모든 게 완벽히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시계를 확인하고, 코트를 걸친 채 우산을 챙기고 호텔 방을 나섰다. 로비에는 비로 인한 습기와 우산을 든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젖어 있었다. 택시가 도착하자 그는 서둘러 올라탔다.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흘러내렸다.
"공항으로 가주세요."
택시는 빗속을 헤치며 출발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흐릿했고, 도로 위 자동차의 후미등이 빗물에 반사되며 희미하게 번졌다. 묘하게 불안한 기분이 그의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공항은 비오는 날 특유의 습기와 우울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항 내부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인해 어수선했지만, 날씨 탓인지 어딘지 모르게 침울했다. 재홍은 서류 가방을 단단히 쥐고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다. 비행기 탑승 수속은 순조롭게 끝났다.
"자리 있으시면 뒤쪽 창가 자리로 부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재홍은 맨 뒷줄에서 두 칸 앞의 창가 자리를 배정받았다. 어릴 적부터 누군가 자신을 뒤에서 지켜보는 느낌을 싫어했던 그는 언제나 최대한 뒤쪽 자리를 선호했다.
탑승 시간이 다가왔다.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 재홍은 창밖의 비가 더욱 거세진 것을 느꼈다. 그는 자리로 가서 몸을 편히 기댔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는 가방에서 책을 꺼내 펼쳤지만,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오늘 무사히 돌아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그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는 더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기내는 거의 만석이었고, 사람들의 낮은 이야기 소리가 웅성거렸다. 그는 별생각 없이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곧 비행기가 이륙했다. 무거운 구름 속으로 들어서자 창밖은 점점 어두워졌다. 난기류 때문인지 기체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나오며 기내가 잠시 술렁였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잠시 후, 재홍은 졸음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책을 덮고 눈을 감았다. 빗소리와 기체의 흔들림이 서서히 잠으로 그를 이끌었다.
갑자기 기내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눈을 뜨자 승객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재홍은 놀라 몸을 바로 세웠다. 사람들의 비명이 점점 더 커졌지만, 그 어떤 안내 방송도 나오지 않았다.
기체는 더 거칠게 흔들리며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기체의 급격한 움직임에 짐들이 기내에서 떨어지고, 비명과 공포가 기내를 가득 메웠다. 재홍은 공포에 눈을 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인지조차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어지러운 속도로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재홍은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 바다를 보았다. 태평양이었다. 순식간에 그의 몸이 튕겨 오르는 충격과 함께 모든 것이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눈앞에서 빛과 소리가 동시에 사라졌다.
창밖으로 빗방울이 거칠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재홍은 침대에 누워 잠에서 깨어났다. 천장은 어두웠고, 창밖의 회색빛 구름은 아직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피곤함이 몸을 휘감고 있었지만, 그의 습관적인 긴장감이 시계를 확인하게 했다. 오전 6시 30분이었다.
그는 눈을 비비며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이상하게 몸이 무겁고 피곤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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