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1. 사고 전날재홍은 책상 위에 흐트러진 서류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창밖으로는 도심의 불빛이 어지럽게 반짝였고, 사무실은 벌써 조용했다. 늦은 야근이었다. 자동차 회사의 리콜 담당자로 일한 지도 어느덧 5년. 이번 출장은 그의 경력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재홍은 책상 위에 놓인 시계를 확인했다. 밤 11시 10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걸쳤다. 미국에서의 출장이 끝나고 내일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그가 처리한 리콜 업무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끝났고, 상사의 칭찬도 받아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면 꽤 괜찮게 끝난 편이지." 혼잣말을 하며 그는 사무실의 불을 끄고 밖으로 나왔다. 복도를 걸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그는 피곤한 몸을 가볍..